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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자, 2022

아주 깊고-깊은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나의 의자' 엽서집

작가 : 곰민정

페이지 : 14p

판형 : 130*180mm

출간일 : 2023. 1. 4. (우리 엄마 생일)


무언가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무엇을 그려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일단 그냥 집 근처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대화하는 사람들, 편의점에서 잠시 쉬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서 통화하는 사람들. 이상하게,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꾸만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들의 얼굴 위에는 묘한 평화가 깃들어 있었다.

6개월동안 특별한 주제 없이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렸다. 어느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 쉬었더라?

회사를 그만두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조바심이 났다.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으니 정말 열심히 해야해. 그런 생각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의 마음에 퍼졌다. 휴일이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잠시 걸터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의자들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잠시나마 앉아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나는 당신에게 묻고싶다.
당신의 의자는 무엇인가?

<따끈하고 복슬복슬한 온기가 볼과 목, 그리고 어깨에 전해지면
거짓말처럼 잠이 솔-솔 온다. 이대로 조금만 더 자자.>

Gom minjung, Mixed media on Korean paper, 350*650, 2023

<가끔은 마주보는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게 더 좋아.
I like to listen your stories that your eyes made.>

Gom minjung, Mixed media on Korean paper, 350*650, 2023

<있지, 오늘처럼 쨍하게 추운날엔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내딛기가 싫어.
그치만 딱 3분만 기다려봐. 하- 내쉬는 하얀 숨에 코 끝이 찌르르해지면서 상쾌해져. 거봐, 나오길 잘했지?>

Gom minjung, Mixed media on Korean paper, 350*650, 2023

<이-상하단 말이야.
당신 어깨에만 누우면 잠이 참 잘 와.>

Gom minjung, Mixed media on paper, 350*650, 2023

스스로에게 친절하라, 부디.

Gom minjung, Mixed media on paper, 350*65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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